'고드기' (*윗 사진은 신한승 선생)
고드기는 손끝을 가리키는 말로 수벽팔법 중 하나이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안쪽으로 구부려 둘째.셋째.넷째 손가락의 힘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고드기'라는 단어는 현재 국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단어는 15세기 이전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경희대학교 서정범 명예교수의 의견),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는 말로는 ‘고드름’과 ‘고드러지다’를 들 수 있다. 고드름의 17세기 문헌 표기는 ‘곳어름’이다. 즉, ‘곳다’, ‘곧다’의 어근 ‘곳/곧(直)’에 얼음이 합성되었고 이후 발음이 변하여 고드름이 되었다. 제주 사투리 ‘곳아죽다[동사(凍死)]’에서 ‘곳다’와 추워서 손이 곱다는 표현에 나타나는 ‘곱다’의 어근과 ‘곳-’과 ‘곱-’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고드러지다’도 마찬가지다. ‘고드러지다’는 마르거나 굳어서 빳빳하게 된 모양을 뜻하는데, 곧게 언 모양으로 생각된다. 즉, 손을 빳빳하게 만드는 ‘고드기’의 모습과도 통한다. ‘고드기’도 곳(곧)게 얼다라는 말에서 명사화 접미사 ‘-기’가 붙어 ‘곳(곧)얼기’가 되고 어떤 소리가 가까이 있는 다른 소리를 닮아 그것과 같거나 비슷한 소리로 바뀌는 동화현상에 의해 ‘고드기’로 변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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