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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벽치기』고유무술 계보 찾았다

  무형문화재 76호인 택견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 고유무술로 기록에는 남아있으나 현대에 이르러 인멸된 것으로 여겨져오던

수벽치기가 재현될 것같다. 지난 2일 별세한 택견 인간문화재 신한승(辛漢承)씨가 그 계보를 추적, 발굴해낸 것, 신씨는 수벽의 체계를

미처 다 세우지못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이 대업을 이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그간 수벽을 전수해온 제자 육태안(陸泰安.35)씨에게

유언으로 남겼다.

택견이 발위주임에 비해 손쓰기가 현묘한 것으로 알려진 수벽치기는 수박(手搏.手拍)이란 이름으로 몇몇 문헌에 보이며

『해동죽지』엔 수벽(手擗)이란 조항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옛풍속에 손기술이 있으니 옛날 검기술로부터 온 것이다. 대좌하여 서로 양손으로 쳐서 오가는데 만약 한수라도 법에 어긋나면

  문득 타도되니 이름하여 수벽치기라 부른다. 검술은 먼저 손재주의 묘함으로부터 온다』

수벽 또는 수박등으로 표기에 혼란이 있는 것은 그 본래 명칭이 순수한 우리말인 것을 한자의 음을 빌어 적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신씨는 택견정립을 끝내면서부터 10여년간 줄곧 수벽찾기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별세 얼마전 기자가 찾아갔을 때 『우리 고유무예중 씨름과 활은 이미 정립돼 있고 택견도 마쳤으니 수벽만 하면 나의 일은 끝난다.

지옥엘 가더라도 수벽치기를 완성하고 싶다』라고 말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산(礪山)군 풍속조항에는 『군북쪽 12리 충청도 은진과의 경계에선 7월15일마다 근처의 양도(兩道)주민들이 모여

수박희(手搏戱)를 해 승부를 다투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기록과 전에 수벽치기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말을 토대로 인맥을 추적해간

신씨는 수벽치기가 북한엔 없으며 남한에 충북.강원계와 전라.충남계의 두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막상 어렵게 인맥을 엮으면, 뒤받쳐줄 기록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얘기했다. 계보가 없더라도 일단 자료를 수집해 두라는

문화재관계자들의 조언으로 술기(術技)를 모은 끝에 얻어진 것이 안태도(安太道)씨에서 김일동(金日東)씨로 이어지는 수벽치기.

신씨가 발굴한 것에 따르면 수벽치기는 앉아서 하는 것과 서서하는 것으로 크게 나뉜다. 앉아서 하는 것은 비오는 날 봉롯방에서

내기삼아 겨루는 것이라 잡기.차기등의 동작은 쓸수없어 제한이 많다.

수벽치기의 진수는 역시 서서 하는 것인데

▲울력걸음 ▲자진걸음 ▲발뿌리걸음 ▲뒤꿈치걸음 ▲황새다리걸음등의 걸음새(발기본동작)가 있고

▲발끌어딛기 ▲제자리발바꿈질 ▲가새다리짚고 틀어돌기도 발기술에 속한다.

수벽치기에선 손을 『날개』라 부르는데 기본은 날개세우기. 손동작인 날개짓은

▲날개펴기 ▲날개꺽기 ▲날개들기 ▲날개내기 ▲한날개 내리기 ▲두날개 내리기등으로 구성된다

공격때 손을 사용하는 것은 ▲고드기(손끝) ▲손뼉(수벽.손바닥) ▲손날(손칼모양) ▲반날(손날의반대쪽) ▲주먹질 ▲쏘기(찌르는 것)

▲집기(손가락으로 급소를 집는 것) ▲잽이(잡는법)등이 있고 잽이에는 다시 ▲바깥잽이 ▲눌러잽이 ▲끌어잽이 ▲돌려잽이등

세분된 기법이 있다.

수벽에서 꼽는 급소는 어깨 위쪽으로 8군데와, 몸통 5군데. 발질법도 있는데 배꼽아래로 낮게 찬다

수벽치기의 특징은 검술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연습때 부채나 빗자루를 사용한다는 것도 검과의 관련을 시사해준다.

중국에서도 배워갔다는 우리검술은 기술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어 고증이 안되고 있는 형편인데 신씨는 『수벽치기를 잘 이용하면

검법도 나올듯하다』고 기대하기도 했었다.

신씨의 수벽치기 발굴에 대해 택견의 문화재지정에 관여했던 예용해(芮庸海)문화재 위원은『그냥 놔두면 없어져버리고 말것이므로

진짜 수벽치기라는 것이 인정되면 문화재지정, 또는 다른 방법등으로 이를 보호하는 국가적 조치가 있어야 할것이다』고 말했다.

 

<日刊스포츠 87年 7월月11일日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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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줏대벼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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